집에 하나쯤은 꼭 있는 대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두통, 치통, 발열에 잘 듣는 약이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기 기운만 보여도 챙기게 되는 약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간혹 어린이가 열이 날 때
“집에 있는 타이레놀 500mg을 조금만 잘라서 먹이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오늘은 타이레놀 500, 어린이가 먹어도 되는지
복용 기준과 주의사항을 정확히 짚어보겠습니다.
■ 타이레놀 500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이레놀 500’은
1정당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500mg이 들어 있는 일반 성인용 진통제입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에 사용돼요:
두통, 치통
생리통
근육통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발열
몸살
성인은 1회 1정, 1일 최대 4g(8정) 이내 복용이 일반적입니다.
■ 어린이가 먹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요’입니다.
타이레놀 500은 성인 기준으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그대로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어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체중에 따라 안전한 복용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어린이는 몸무게가 적기 때문에 동일한 용량이라도 간 독성 위험이 훨씬 커지며,
심할 경우 간 손상, 구토, 심한 경우 간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어린이 타이레놀 복용 기준은 따로 있어요
어린이에게는 연령과 체중에 맞는 별도 전용 제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시럽)
→ 생후 4개월 이상 ~ 만 12세까지
→ 1회 10~15mg/kg, 1일 4회까지 가능
어린이 타이레놀 정제(80mg, 160mg 등)
→ 정제는 보통 6세 이상부터 복용 가능
※ 정확한 용량은 체중 기준이 더 중요하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왜 위험한 걸까요?
아세트아미노펜은 효과는 좋은 약이지만
용량 초과 시 간 독성 위험이 가장 큽니다.
특히 아이들은 간 기능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어른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용량을 나눠 먹이더라도
흡수가 빠르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또한 어른용 타이레놀은 정제 크기가 크고, 쪼개도 용량이 고르게 나눠지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투여가 불가능합니다.
■ 혹시 실수로 먹였는데, 괜찮을까?
아이에게 타이레놀 500 한 알을 그대로 복용시켰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1회 복용 후 이상 증상이 없으면 지켜보되, 병원에 문의는 꼭 하세요.
체중 20kg 이하의 아이가 500mg을 한 번에 먹었을 경우,
간독성 위험이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 방문을 권장합니다.
※ 복용 후 24시간 이내에는 증상이 없다가
간 수치 상승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어요.
■ 복용 시 주의할 점 요약
성인용 타이레놀(500mg)은 어린이에게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시럽 or 저용량 정제를 사용
체중 기준으로 복용량을 계산
1일 4회, 최소 4시간 간격 유지
발열이 계속되면 약만 의존하지 말고 병원 진료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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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은 비교적 안전한 해열진통제지만
‘안전하다’는 말이 ‘누구에게나 무조건 괜찮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소아는 약물 대사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꼭 전용 용량, 전용 제품으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어른 약을 나눠 먹이는 식의 ‘대충 처리’는 피해야 해요.
혹시라도 집에 있는 타이레놀 500을 아이에게 먹일까 고민 중이라면,
“안 돼요”가 답입니다.
부모님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